로봇 대구·경북, 방산 경남, 이차전지 전남 첨단 특화단지 지정…13조 투자
정부, 3개 분야 특화단지 신규 지정…2030년까지 AI 로봇 20만대 보급 추진

정부가 로봇과 방산, 이차전지 분야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3곳을 새로 지정하고 오는 2042년까지 12조9,877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9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특화단지 신규 지정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지정된 곳은 로봇 분야 대구·경북(구미·포항), 방산 분야 경남(창원), 이차전지 분야 전남(광양·여수·순천)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공모에 5개 지역이 신청했고, 선도기업 유무와 신규 투자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따져 3곳을 골랐다.
로봇 분야에서는 대구·경북이 첫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지역 내 산업 연계와 집적 효과를 고려해 구미와 포항을 하나의 단지로 묶었다. 선도기업의 5조3,839억원 투자와 연계해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로봇 부품기업 전환을 지원하고, 연구개발부터 핵심부품·완제품 생산, 실증·상용화까지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국산 휴머노이드의 공공 보급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량의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남 창원은 방산 분야 첫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2조2,314억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지며, 방위사업청과 산업부, 우주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첨단항공엔진 국산화 사업을 통해 현재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첨단항공엔진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창원(항공엔진·소재부품)과 사천·진주(완제기·항공산업)를 잇는 '경남 우주항공 전주기 벨트'도 조성한다.
전남 특화단지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이차전지 기초원료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리튬 정·제련 등 핵심원료에 2036년까지 5조3,724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기초원료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중국에 대한 기초원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경도 깔려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로봇 산업의 초기 시장을 열기 위한 보급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로봇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요 부족과 기술력 한계로 양산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민관 합동으로 로봇 20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국민 안전과 인력난 현장, 교육·문화 등 체감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가 1,700대 이상을 사들여 보급하고, 2028년부터는 공기업과 지자체로 대상을 넓힌다. 구매 보조와 렌탈 지원, 규제 개선으로 민간 도입도 유도할 계획이다.
국가첨단전략기술 변경안도 함께 의결됐다. 현행 '픽셀 0.8㎛ 이하 이미지센서 설계·공정·소자 기술'을 '단위 픽셀 소자 설계 및 공정 기술'로 바꾸는 내용으로, 이미지센서의 핵심인 수광부는 전략기술로 유지하고 하판과 범용 회로부는 보호 범위에서 제외한다. 정부는 해외 주요 기업들이 수광부만 직접 설계·제조하고 나머지는 외부에 위탁하는 점을 고려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고 원가절감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가첨단전략기술은 반도체 8개, 디스플레이 4개, 이차전지 3개, 바이오 2개, 로봇 1개, 방산 1개 등 6개 산업 19개 기술이 지정돼 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배터리, 로봇 등 첨단산업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만들어내면서 국가 경제의 성장과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근거로 삼은 자료
기사에 쓰인 사실은 아래 원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부·공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 보도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확인 2026.10.01
- 정부·공공AI로봇 보급 계획·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확인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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